정찬성의 도전은 이제 정말로 끝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코리안 좀비라 불리던 사나이가 이제는 정말 은퇴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스포츠의 세계에서 은퇴 번복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지만, 정찬성 선수의 성격으로 볼 때, 은퇴 번복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티빙 유료가입까지 해가면서 혹시라도 마지막이 될지 모를 정찬성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을 너무 의식하면서 싸우는 듯한 모습은 정찬성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기도 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중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본인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때론 계산적으로 경기를 해야 할 상황에서도 저돌적이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좀비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지나치게 의식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프로페셔널하지만, 다르게 보면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모습이 보여서 아마 대중들의 의견도 반반으로 나뉘지 않을까 싶은 플레이도 보여주었습니다.
속된말로 표현하면 이판사판 플레이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경기 운영이였습니다.
물론, 불리한 상황이라는 건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테고, 그게 유일한 승부수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솔직히 그런 플레이를 비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스스로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넘어설 수 없는 상대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도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넘어설 수 없다는 한계를 느낀 것이 은퇴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경기는 운이 따르지 않았고 다시 대결한다면 승산이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미련이 남아서 은퇴 결정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마 다시 싸워도 넘어설 수 없는 상대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찌되었건, 정찬성은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인정할만한 커리어를 쌓은 파이터이고, 이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가 보여준 태도나 행보 역시 코리안좀비라는 별명에 걸맞았고 멋진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찬성은 남자가 보기에도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그의 인생 2막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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