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할 때
우리는 종종
충동적인 소비나
일탈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실, 그런 순간일수록 쌓여 있던 할 일을 처리하는 것이 기분을 회복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그래서 나는 기분이 꿀꿀할 때 집안일을 하거나, 미뤄둔 서류 작업을 끝내거나, 오랫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이메일을 정리하는 식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때로는 회사 일도, 인간관계도, 개인적인 프로젝트도 전부 엉망이 되어버릴 때가 있다.
이런 때는 한 가지가 잘 안 되면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로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치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 나는 처음엔 달콤한 디저트를 사 먹거나, 새로운 옷을 쇼핑하거나,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영화를 보는 등 기분 전환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도 때로는 상황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좌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거나, 그날따라 무엇을 해도 마음이 나아지지 않을 때, 그때가 바로 가장 힘든 순간이다.
이럴 때 내가 찾는 마지막 방법은 바로 해야 할 일을 끝내는 것이다.
얼마 전, 해외여행에서 돌아와 적응이 힘들었던 시기에도 나는 이 방법을 썼다. 아침 일찍 일어나 미뤄둔 집안일을 끝냈고, 연체된 책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다녀왔다. 여행 전에는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충동적인 소비는 결국 후회를 남기기 쉽고, 기분을 개선시키기보다는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줄 수 있다. 게다가 돈을 써버리고 나면 후회가 남기 마련이고, 배부르게 먹고 나면 오히려 몸이 더 무거워질 뿐이다.
시간과 돈, 그리고 에너지를 충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결국 더 큰 피로와 후회를 낳을 뿐이다. 시간은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고, 돈은 쓰면 사라지며, 에너지는 소진되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야말로 해야 할 일을 해치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방법은 자기혐오를 피하면서도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즉, 할 일을 다 마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그리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만큼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은 없다.
책임을 다하는 것은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가져온다. 궁극적으로 귀족적인 품격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데서 비롯된다. 귀족주의란 바로 책임을 다하는 삶의 태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직장에서, 가정에서, 블로그에서, 혹은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 내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마치 숙제를 끝낸 후 느끼는 뿌듯함처럼.
모든 걸 포기하고 싶고 세상이 어두워 보일 때, 바로 그 순간이 해야 할 일을 처리할 시간이다.
하나씩 차근차근 일을 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의무를 다함으로써 삶이 더 나아져, 더 이상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다.
삶을 개선하는 데는 요령이 없다. 쉬운 길도 없다. 돈을 쓰면 잔고가 줄어들고, 술을 마시면 숙취에 시달리게 된다. 세상에 공짜로 얻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삶이 힘들 때일수록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처리해야 한다.
지금 당장의 기분 전환은
장기적으로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분을 관리하고 삶을 개선하는 방법으로는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방법만으로도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의무를 다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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