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법 애플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구형 기기를 포함하여 현재 가지고 있는 애플 기기만 10개가 넘는다.
아이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 단한번도 삼성의 기기를 구매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애플 제품을 좋아한다.
애플이 애플 비전 프로라는 새로운 세그먼트의 제품을 오랜만에 출시했다.
에어팟과 애플워치에 이어 새로운 세그먼트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다.
애플이 실패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애플의 팬덤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시장이나 언론은 이번에도 성공 가능성을 첨치는 분위기다.
디자인과 성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주고,
막강한 팬덤이 이를 지지한다면,
이번에도 결국 성공할 거라는 전망이다.
에어팟도 처음엔 콩나물이냐며 끼고 다니기 창피하다고 놀림받았고,
애플워치도 처음엔 항상 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데 화면이 작은 폰에 불과한 애플워치를 굳이 손목에 왜 추가로 차고다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두 제품은 일부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보란듯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지켜본 대중은 이번에도 역시 애플이니까...성공할 거라는 예상을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이번만큼은 생각이 다르다.
일단 이번 애플 비전 프로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른다는 아주 큰 차이점이자 장애물이 존재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얼굴에 뭔가 걸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심지어 꽤나 불편해한다.
아주 가벼운 안경조차도 불편하다면서 콘텍트 렌즈를 착용한다.
물론 미용상의 목적도 있겠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도 꽤 많다.
그런데 안경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수시로 충전까지 해야 하는 애플 비전 프로를 일상 생활에서 에어팟처럼, 애플워치처름 쓰게 될거라고?
난 어려울 거라고 본다.
돌아보면, 에어팟은 원래 인류가 늘 귀에 꼽고 다니던 이어폰에서 줄울 없애면서 더 편하게 만든 개선이었고, 애플워치도 인류가 늘 손목에 차고 다니던 시계를 더 편하게 만든 개선이었기에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갖춘 상황이었다.
하지만 애플 비전 프로는 상황이 다르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정말 애플 비전 프로가 지금의 안경 수준의 편의성을 갖춘다면 몰라도 적어도 지금의 기술 수준으로는 일상에서 에어팟처럼, 애플워치처럼 사용될 거라는 전망은 무모하다.
착용의 불편함은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데 한계로 작용할 것이며,
시장이 충분히 커지지 않으면 충분한 전용 컨텐츠가 공급되기 어려우며,
충분한 전용 컨텐츠가 없으면 결국 시장의 크기가 커지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비전 프로가 걸어갈 길은 매우 흥미롭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볼 것이다.
애플이 아니면 이런 시도는 아무도 하지 못할 것이기에 충분히 인류 역사에 있어서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애플 화이팅!
2024.02.05 - [의학 정보] - 노안에 좋은 운동, 노안에 좋은 음식
2024.01.30 - [인생이야기] -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2024.01.29 - [생산성] - 시간을 천천히 가게 만드는 방법
'IT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발 PM과 PO의 차이 (40) | 2024.07.24 |
---|---|
엑셀(Excel) 붙여넣기 옵션 팝업 비활성화 (53) | 2024.05.22 |
갤럭시 Z 플립5 - 혁신적인 폴더블 스마트폰의 장단점 (9) | 2023.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