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카카오택시가 팁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요즘 택시를 탈 일이 없어서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들리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택시를 타고 난 후 별점을 줄 때 5점을 주는 경우에 한해서 팁을 줄 수 있는 메뉴가 뜨는 구조로 보인다.
기사님과 대면한 상황에서 팁을 드리는 것이 아니기에 심리적 부담을 크게 주는 것이 아니라는 부분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래도 정이 많은 한국인들은 대부분 저 화면에서 많이들 망설이게 될 것 같다.
카카오모빌리티측에서는 기사님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팁을 받는 경험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서 서비스 품질 향상을 만들 거라고 팁 도입 이유를 밝혔는데, 주객이 전도된 상황 인식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의 특성상 친절이 기본이고 친절하지 않은 기사님이 페널티를 받는 것이 합리적이지, 어떻게 불친절이 기본이고 친절하면 팁을 받는다는 발상을 하는지 어이가 없다. 애초부터 친절했더라면 팁을 받을 기회가 생기지 않았을 거라는 역설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카카오가 쏘아올린 이런 팁 문화에 정이 많은 한국인들이 서서히 반응하게 되면 택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전반에 이런 팁 문화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결국은 실질 물가 인상을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까 걱정된다.
팁 문화가 있는 국가에서 왜 팁 문화가 탄생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채 외형적인 부분만 베껴서 어설프게 도입하려는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
앞으로 이 팁 기능이 어떻게 될지, 예의 주시해서 지켜봐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