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뭐하고 살았냐?
때때로 나는 내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나는 도대체 뭐하고 살았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후회의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내 삶의 흔적과 선택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는 성찰의 시작점이다.
어릴 적에는 세상이 마치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믿었다.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답했던 나. 그러나 정작 어른이 되어 보니, 가능성은 무한하기는커녕 점점 좁아지고, 선택은 부담이 되었다. “지금 이 선택이 옳은 걸까?“라는 두려움 속에서 나는 자주 멈춰 서곤 했다. 그렇게 멈춤이 반복될수록, 나는 점점 더 스스로에게 확신을 잃어갔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갔다. 목표를 세웠지만 끝까지 이루지 못한 적도 많았다. 때로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내 열정과 꿈은 사라지고, 하루하루가 그저 루틴의 반복으로 다가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진짜 뭐하고 살았지?”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해 깊이 고민할수록, 나는 조금씩 다른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내 삶의 의미는 거창한 성공이나 목표를 이루는 데만 있지 않았다. 크고 작은 순간들 속에 내 삶의 조각들이 담겨 있었다. 힘든 날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했던 나 자신, 친구의 어려움을 들어주며 위로했던 기억,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려 했던 순간들. 그것이야말로 내가 살아왔던 증거였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의 삶을 평가하며 부족하다고 느끼곤 한다. “내가 더 노력했더라면”,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꼬리를 문다. 그러나 그런 후회도 우리의 삶의 일부다. 나의 모든 선택과 실수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이제 나는 “뭐하고 살았냐”라는 질문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것은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고민하는 출발점이다. 지금까지의 나도 충분히 괜찮았다. 그리고 앞으로의 나는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과거에 얽매이는 대신, 나는 이제 이렇게 묻고 싶다. “앞으로 나는 뭘 하며 살고 싶을까?”
삶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계속해서 그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질문을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진짜 뭐하고 살았냐”는 질문은 이제 후회의 표현이 아니라,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나침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