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완전한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인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 할일을 정리하고 관리한다.
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동시에 잘 활용하면 오히려 디지털만 사용할 때보다 더 편의성과 효율이 높아지는 경우도 많은데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디지털로 접근할 때 유리한 상황이 있고, 아날로그로 접근할 때 유리한 상황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디지털이란 일정관리, 할일관리 앱을 말하며, 아날로그는 수첩이나 메모지, 포스트잇 등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기준은 이렇게 잡고 있다.
디지털이 유리한 상황
- 변경 가능성이 많고 수정을 쉽게 할 수 있어야 하는 상황
- 시간이 흐른 뒤에 키워드로 검색하고 싶은 상황
- 여건상 수첩을 휴대하기 어려운 상황
아날로그가 유리한 상황
-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 사고를 전개하면서 정리하고 싶은 상황
- 항상 눈에 보이는 벽이나 화이트보드 등에 붙여놓고 보고 싶은 상황 (완료 후 떼어서 버리기)
- 디지털 기기가 아닌 머릿속에 생각을 저장하고 싶은 경우 (손으로 직접 쓰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는 다목적 기기다.
일정이나 할일 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 외에 더 많은 주요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을 때, 일정보다 다른 흥미로운 앱이나 서비스에 손이 먼저 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정작 일정과 할일은 까맣게 잊고 지내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목적이 단순한 수첩이나 포스트잇을 사용할 경우에는 다른 길로 샐 가능성이 거의 없다. 수첩을 열어본다는 행위는 곧 일정이나 할일을 점검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입증하긴 어렵지만, 아날로그가 인간에게 주는 따뜻한 감성이 존재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우리는 막연하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모든 일을 처리하고 관리하는 것이 스마트하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와 아날로그 도구를 함께 잘 활용할 때 오히려 생산성이나 삶의 만족도는 더 높아진다고 믿고 실천중이며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
폰을 꺼내어 앱을 열고 내가 할 일을 살펴보는 것보다, 내 책상 옆 벽에 붙어있는 포스트잇 중에서 지금 당장 할 일을 골라서 처리하고 완료한 일의 포스트잇을 떼어서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 것이 더 쉽고 쾌감도 있다.
인류는 점점 펜으로 종이에 글을 쓸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펜으로 종이에 글을 쓰는 행위가 이미 어색해진 사람들도 주변에 많이 본다.
펜과 종이에서 더 멀어지기 전에, 최소한 간단하게 처리하고 지워버릴 단순한 일들은 포스트잇에 적어 벽에 붙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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