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리뷰 및 독후감

윌리엄 스토너의 삶은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인생의 한 단면이다.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Stoner) 는 한 개인의 조용한 생을 따라가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평범한 사람의 삶이 문학적으로 이토록 아름답고 깊이 있게 그려질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줄거리
윌리엄 스토너는 미주리 시골에서 태어나 농부의 아들로 자란다. 대학에서 농업을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미주리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문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후 영문학을 전공하며 학자의 길을 걷는다. 교수로서 살아가지만, 그의 삶은 성공이나 영광과는 거리가 멀다. 사랑 없는 결혼, 학문적 갈등, 직장에서의 정치 싸움 등 인생의 많은 굴곡을 겪으며도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스토너의 삶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가 문학을 사랑하는 방식, 진실과 신념을 지키는 태도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 한 인간의 조용한 투쟁이자, 인생의 덧없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감상 및 인상 깊은 점
📖 1. 평범한 인생의 깊이
스토너의 삶은 극적인 사건 없이도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흔히 성공과 명성을 기준으로 삶을 평가하지만, 이 소설은 묻는다. “그렇지 않은 삶은 가치가 없는가?” 스토너는 교수로서 큰 명성을 얻지 못하고, 가정에서는 사랑받지 못하며, 제자들에게조차 쉽게 잊히지만,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충실히 삶을 살아간다.
📖 2. 문학에 대한 사랑
스토너가 문학을 접하고 자신의 삶이 바뀌는 순간은 이 소설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 중 하나다. 그에게 문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길이었다. 책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세계를 접하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전하며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학자로서의 자세를 보여준다.
📖 3. 인간관계의 씁쓸함
스토너의 결혼 생활은 불행했다. 아내 에디스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딸과의 관계마저 멀어지게 만든다. 직장에서는 동료 교수들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그는 삶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자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는 고요히 자신의 길을 간다.
📖 4. 인생의 덧없음과 수용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 스토너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그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지도 않았고, 세상이 기억할 만한 인물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을 곱씹으며 삶을 마무리한다. 이 부분이야말로 독자로 하여금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장면이다.
결론
📌 스토너는 거창한 서사가 아닌, 한 인간의 조용한 인생을 통해 삶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눈에 보이는 성취나 화려한 성공이 없어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문득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비록 평범할지라도, 그것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스토너처럼, 삶의 작은 순간들을 조용히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 추천 대상: 화려한 이야기보다 인생의 깊이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느리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을 원한다면, 스토너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