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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책 리뷰 및 독후감

📖 『혼모노』 – 성해나

혼모노
혼모노

🍎 진짜와 가짜, 그 경계에 선 이야기들

성해나의 첫 소설집 『혼모노』는 강렬한 표지처럼 시작부터 독자의 뺨을 친다. 표지의 사과는 반쪽은 생생한 현실, 나머지 반쪽은 기묘한 픽셀 세계처럼 느껴진다. 제목 ‘혼모노’는 일본어로 ‘진짜’, 또는 ‘진짜 덕후’를 뜻하는 단어다. 이 단어를 타이틀로 삼은 성해나는, 본인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질문 — “진짜란 무엇인가?” — 를 일곱 편의 단편을 통해 밀도 있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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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서사, 그리고 날카로운 감정선

이 책은 단순히 잘 쓴 소설집이 아니다. 한 편 한 편이 하나의 강렬한 선언처럼 느껴진다. 성해나의 문장은 날이 서 있고, 주제는 불편할 정도로 솔직하다. 특히 성별, 정체성, 덕질, 폭력, 여성성 등 현대 한국 사회에서 쉽게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표제작인 「혼모노」에서는 ‘진짜 덕후’와 ‘가짜 덕후’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하고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덕질은 사랑이고 신앙이며 자기 존재의 일부다. 그러나 그 사랑이 대상의 경계를 침범하는 순간, 덕질은 무기가 된다. 성해나는 이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우리가 소비하는 대상은 언제나 ‘타인’이며, 그 ‘타인’을 소유하려는 욕망은 결국 타락을 낳는다.


🎭 캐릭터가 아닌, 인간을 그리는 방식

성해나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어딘가 결핍되어 있고, 그래서 생생하다. 그들은 평범한 이웃일 수도, SNS 너머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일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짜 여자」는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 깊은 단편이다. 트랜스젠더 여성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 순간 “나는 얼마나 진짜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성해나는 특정한 정체성을 이용해 이야기를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정체성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편견과 환상을 가졌는지를 직시하게 만든다.

혼모노
혼모노

🔥 ‘페미니즘 소설’ 그 이상을 보여주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페미니즘 소설집’으로 읽는다. 실제로 그 맥락에서 이 소설집은 분명 강력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성해나의 문학은 단지 하나의 목소리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페미니즘을 넘어 ‘인간의 삶과 욕망’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그녀는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는다. 대신 모든 인물의 내면에 머문다. 피해자조차 때로는 가해자의 욕망을 품고, 가해자도 때로는 피해의 껍질을 쓰고 있다. 이 복잡함을 밀어붙이는 방식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선다. 그래서 성해나의 글은 ‘운동’보다는 ‘문학’이다. 그 안에는 다양한 인간의 얼굴이 존재한다.


📚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것

『혼모노』는 2024·2025 젊은작가상 수상, 2024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수상 등 이미 많은 문단의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상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바로, 문학이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배우 박정민이 추천사에서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고 말했듯, 『혼모노』는 오락보다 더 흡입력 있는 문학이다. 긴장감 있고, 감정이 몰아치며, 이야기 구조도 흠 잡을 데 없다. 드라마도 영화도 따라올 수 없는 서사의 밀도, 감정의 격류가 여기에 있다.


🌿 이런 분께 추천하고 싶어요

  • 현대문학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찾는 독자
  • 젊은 작가의 신선한 시선이 궁금한 분
  • 여성, 성별, 정체성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
  • 기존 문학에 지루함을 느꼈던 독자
  • 인간의 욕망과 관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본 적 있는 사람

📌 다정한 메모

『혼모노』는 가볍게 읽기엔 무거운 책이다. 하지만 그 무게감이 단순히 피로함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무게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진다. 문학이 가야 할 방향을 성해나는 또박또박 걸어가고 있다. 지금 한국 문학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라는 말, 결코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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