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원한다면, 나 자신이 아니라 ‘무대’를 바꿔야 한다
한때는 믿었다. 스스로의 각오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새벽에 일어나고, 루틴을 세우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일로 변화가 가능하리라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서야 깨달았다. 그 모든 노력은 마치 진공 속 외침처럼, 혼자만의 열기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개인은 불씨일 뿐이다. 불씨는 혼자선 오래 타지 못한다. 하지만 여러 불씨가 모여 불꽃을 나누면, 그건 캠프파이어가 된다. 타인을 덥히고, 서로를 지키며 지속되는 에너지. 진짜 변화는 뜨거운 결심이 아니라, 그런 불꽃이 피어나는 장에서 일어난다.
말보다 강한 건, 공기다
왜 혼자선 푸시업 몇 개도 버겁고, 운동 시설에만 가면 훨씬 더 많은 운동량을 소화할 수 있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함께 있는 이들이 이미 자신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어깨에 각 잡힌 사람, 땀범벅이 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 그들은 아무 말 없이도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선 그렇게 하는 거야. 넌 그저 따라오면 돼.”
사람은 말보다 분위기에 감염된다. 환경은 말없이 우리의 무의식을 조정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 주변의 평균값에 수렴하게 된다.
혼자선 어려우면, ‘공기’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라
문제는, 우리가 바라는 그런 환경이 주변에 항상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도전보단 안정을 추구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내가 새로운 것을 말하면 대답은 회의적이기 일쑤였다.
그래서 선택한 건 ‘간접환경’이었다. 현실의 친구 대신, 유튜브에서 새로운 세계를 보고 듣기 시작했다. 변화에 진심인 이들의 언어와 태도가, 점점 내 사고방식을 물들였다. 어느 날 문득, 그들이 나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들도 할 수 있다면, 나라고 못할 게 뭐람.”
그 한 마디가 깊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행동을 낳았다.
환경이 축적되면, 의식이 바뀌고 인생이 바뀐다
매일 같은 콘텐츠를 듣고, 같은 자극을 쌓아갔다. 하루 한 시간, 일주일이면 일곱 시간. 일 년이면 365시간이다. 그냥 흘려보내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고, 무시하기엔 너무 강력한 영향력이다. 그렇게 나는 내가 원하던 사람들과 실제로 연결될 수 있는 장까지 들어서게 되었다.
놀라운 건, 처음엔 가짜 같았던 이 환경이 어느새 내 진짜 무대가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반복된 공기 흡입이 결국 내 체질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핵심은 이렇다
- 결심은 시작일 뿐, 지속은 환경이 만든다
- 무의식은 말보다 분위기에 물든다
- 현실이 부족하면, 디지털로라도 환경을 만들어라
- 작은 감염이 쌓이면, 삶의 방향이 바뀐다
누구나 말한다. 나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들이 어떤 ‘공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다. 변화는 내부에서 우러나기보단, 외부에서 스며든다. 그러니 당신이 바뀌고 싶다면, 먼저 머무는 자리를 바꿔야 한다.
불씨를 지키고 싶다면, 모닥불 근처로 가라.
그러면 언젠가, 당신도 누군가에게 온기가 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